
지난해 새롭게 선정된 연구중심병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 시행된다. 특화 연구 영역 발굴로 기존 지정 병원과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현장에 적용할 기술 실용화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연구중심병원 도약 지원 사업'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합류한 11개 연구중심병원을 대상으로 특화 연구 영역 설정과 기술검증(PoC), 실증 연구 등을 지원한다. 올해 4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사업비 최대 73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2013년 도입된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연구 역량이 뛰어난 병원을 육성해 R&D부터 중개·임상연구, 사업화, 진료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의료 질 향상을 실현하는 사업이다. 국내 병원이 세계 수준의 의료 인력과 기술, 임상 인프라를 보유하고도 진료 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10개 연구중심병원에는 연간 400억원이 넘는 전용 R&D 사업을 지원했다.

연구중심병원은 지난 2024년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으로 허가제에서 인증제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맞았다. 보건복지부는 연구조직, 인프라, 실적 등 평가를 거쳐 기존 10개 병원 외에 강남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등 11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새로 인증했다. 총 21개 병원의 인증은 2028년 3월말까지 유효하다.
이번 도약 지원 사업은 기존 지정병원과 새롭게 인증을 획득한 병원 사이 약 10년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쟁형 R&D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는 11개 병원이 특화 연구영역에 대해 PoC 세 건과 중장기 R&D 계획 수립 한 건을 마쳐야 한다.
이 중 성과가 우수한 6개 병원을 대상으로 27년부터 3년간의 2단계 과제를 수행한다. 첨단 의료 기술개발, 중개·임상·실용화 연구, 환자 실증 등으로 임상 진입, 품목 허가, 기술이전, 창업 등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도약 사업 외에 연구중심병원 지원도 확대된다. 복지부는 올해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예산을 약 947억원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128억7500만원 증가했다. 미국 연구중심병원과 공동연구, 연구중심병원 플랫폼 구축, 지능형 혁신 의료기술 고도화 등을 실시한다.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예산 3776억원을 투입해 지정 초기 대비 연구전담의사는 1.9배, 국내외 지식재산권은 2.7배, 기술 이전료 수입은 4.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증된 연구중심병원 성과를 주기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인증제를 조기에 정착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이 연구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