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더불어민주당의 종교단체 신도 3000명 명단 확보 의혹과 관련 “본질은 외면한 채 제보자와 저를 엮어 물타기 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려는 정치적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 시의원은 제보자를 '사격연맹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마치 저와 제보자가 내통해 기획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제보자와 일면식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9월 3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김경 서울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 3000명 명단을 확보해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당비 1800만원을 누군가 대신 납부하겠다는 정황까지 담긴 녹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한 정당의 내부 문제를 넘어 국민의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그래서 감추지 않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알렸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김경 시의원이 탈당했지만 혐의를 부인하며 오히려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월 1일 한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와 김경 시의원 간 녹취록에서 정치 이야기를 먼저 꺼낸 사람이 김 시의원이었고, 직접 '김민석으로 갑시다'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후 추가 공개한 녹취에는 '한 2000개 주면 완전 생명의 은인' 등 노골적인 요구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그럼에도 김경 시의원은 제보자를 '사격연맹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저와 내통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이는 본질을 흐리려는 정치적 술책일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민주당 서울시당은 김경 시의원이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위해 당무를 방해한 것처럼 발표했지만, 이는 '15명 주소지 허위 등록'으로 본질을 축소한 꼬리 자르기”라며 “핵심은 수천명 규모의 당원 모집과 당비 대납 정황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을 밝히려는 저와 언론을 고발하라. 진실을 드러내는 사람을 고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은폐하려는 시도임을 국민은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거짓은 반복해도 무너지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며 “국민을 믿고 진실을 믿으며 이 사안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추석 명절에 국민께 혼탁한 정치로 피로를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드러난 진실 앞에서 국민께 보고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안이 특정 종교단체 문제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종교 지도자들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