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3 지선 재선거 검토해야”…민주 “본질 흐리는 정치공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재선거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정치공세라며 반발하면서도 국정조사와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논의에는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의 공정성은 완전히 훼손됐다”며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재선거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을 인정한 지역만 전국적으로 50곳에 달한다”며 “헌법이 규정한 자유선거 원칙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특히 투표용지의 당일 이송과 일부 지역의 투표 차질 문제를 거론하며 “투표함 속 투표용지가 실제 유권자가 행사한 의사와 일치하는지 국민들이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을 선관위가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선거 요구 집회에 대해 “잠실에서 시작된 함성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며 즉각적인 회담을 제안했다. 또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선거 범위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되고 선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면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재선거 여부는 정치적 손익이 아니라 선거의 정당성 회복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 패배에 대한 성찰 대신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헤아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민의힘은 선거 이후에도 정쟁 일변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지만 정부와 여당은 문제 해결을 외면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진상규명 조치를 약속했고 선관위 개혁기구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모든 문제를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제기한 재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강 대변인은 “이는 국민의힘 전체의 입장이라기보다 장 대표 개인의 주장에 가까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당은 다음 주 최고위원회에서 지방선거평가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백서 발간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차기 전당대회 일정은 8월 17일, 8월 30일, 9월 6일 가운데 결정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