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제2도약 발판 마련…CDMO 초격차 속도

삼성바이오가 초격차 승부수로 압도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이어 '인적분할'까지 하면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의약품 사업을 분리, 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건'을 상정해 가결됐다.

안건 통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부문이 분할돼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 기존 CDMO 사업을 유지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상업화를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하며 자회사 관리, 신규 투자를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의 인적분할에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고객사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쟁사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분할로 '이해상충' 부담을 해소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가 재평가와 함께 수익구조와 성장전략이 다른 두 사업(CDMO·바이오시밀러)에 동시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낸 것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적분할 완료 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 착공과 함께 미국 내 설비 투자 등 글로벌 성장 전략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바탕으로 순수 CDMO 기업으로 글로벌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투자 및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 진출 여부, 6공장 착공 등 의사결정은 경영 구조가 안정화되는 인적분할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상승 및 홀딩스의 가치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홀딩스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해 상충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약개발 회사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