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다. 재선 후 첫 아시아순방으로, 4박5일동안 말레이시아와 일본,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한중일 3국과는 모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순방 일정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출국해 26일 말레이시아에 도착,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하룻밤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향한다. 다음날인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다카이치 총리 선출 후 첫 미일정상회담이다.
일본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한 뒤 29일 한국으로 이동한다. 당일에는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8월 25일 이 대통령 방미 이후 약 두 달 만의 대면 회담이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방식과 투자금 납입 기간,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에 대해 이견을 가진 양국 간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돼 양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할지 주목된다.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에는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30일 오전 부산에서 시진핑 주석과 미중정상회담을 치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대면 회담은 2019년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이후 약 6년 만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에너지, 러시아산 석유 문제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100% 관세 예고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 회담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