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금융시장 영향 신중히 검토 중…국익에 기반해 대응”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한미 간 관세협상 관련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 간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인위적인 마감시한을 정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도 이 대통령은 “양국 입장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미·중 갈등 국면에서의 외교 전략과 관련해 “경쟁과 협력 요인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철저히 국익에 기반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확산하는 반중(反中) 시위에 대해서도 “이웃 국가 간 불신을 초래할 뿐”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과 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동아시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낸 나라로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며 21세기 진정한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