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같은 서울인데…대학 연구비 최대 15배 격차, 여대·인문사회계 '그늘' 짙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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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 간 연구비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같은 지역, 비슷한 환경이지만 대학별 연구 여건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에듀플러스가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24년 연구비 실적이 있는 전국 227개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교내+교외)합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은 약 1억13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 소재 대학의 절반 이상이 평균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연구비 실적 대학 51개교(사립·국립·사이버 포함) 가운데 30개교(58.8%)가 전국 평균 이하였다.

평균 이하 주요 사립대의 1인당 연구비를 보면 홍익대 약 1억219만원, 삼육대 약 6500만원, 덕성여대 약 6100만원, 성신여대 약 5600만원, 한국외대 약 5600만원, 한성대 약 4800만원, 서울여대 약 4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억1364만원 대비 40~60% 수준에 불과하다. 전국 1위인 포항공대 1인당 연구비는 약 15억원, 서울 사립대 1위 성균관대의 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선명하다.

김지하 한국교육개발원(KEDI)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내부에서 대학 간 연구역량 격차가 뚜렷하다는 점은 대학 규모와 학과 구성, 교수진 여건에 따라 연구 기회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첨단학과 기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대학은 정부 과제 접근이 어려울 수 있어 연구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같은 서울인데…대학 연구비 최대 15배 격차, 여대·인문사회계 '그늘' 짙다”

특히 여대와 인문사회계 중심 대학의 연구비 정체가 두드러졌다. 이는 대학의 역량 문제와 함께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현재 정부 연구개발 예산 대다수가 이공계에 집중되고, 산학협력단 사업 또한 기술사업화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인문사회 기반 대학은 재원 접근성이 낮다. 공대나 의대 비중이 높지 않거나 선호도가 낮은 대학은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후속세대 양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실장은 “어문계 중심인 대학은 대형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진입이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고, 이공계가 약한 대학은 산학협력과 연구 생태계 규모가 작아 네트워크형 연구 성과를 쌓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여대나 인문계 중심 대학은 정부 대형 과제나 기업 연계 협력 프로젝트 경험이 적어 교외 연구비 확보가 쉽지 않다”며 “규모도 작다 보니 기업 수요 기반 과제에 접근하기 위한 기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대학의 학술 경쟁력과 연구 환경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연구비가 충분해야 우수 교원 확보와 안정적 연구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1인당 연구비는 대학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연구성과와 학생성과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며 “연구비 수주는 교수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동료 연계, 동문 네트워크 등 조직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대학 차원의 종합적인 체질 개선과 균형 잡힌 발전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