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가 교과서 핵심 아이디어 찾아준다”…이티에듀 컨소시엄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현장

지난 5일 광명북초 교사들이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지난 5일 광명북초 교사들이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권미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핵심 아이디어를 찾아줘.”

강사의 음성이 들리자 교사들의 손끝이 분주해지며 키보드 소리가 교실을 가득 메웠다. 모니터 속에는 인공지능(AI)이 교과 내용을 분석해 해당 학년 수준에 맞는 개념과 수업 아이디어를 정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교사들은 화면을 바라보며 “이 정도면 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겠다” 며 감탄을 내비쳤다.

AI가 교과 구조를 이해하고 학습자 수준에 맞게 수업 방향을 제안하는 이 장면은 지난 5일 광명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이티에듀·서울교대·AI캠퍼스 컨소시엄의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의 한 모습이다.

찾아가는 학교컨설팅은 신청 학교로 찾아가서 △자가진단 분석 △심층 면담 △맞춤형 연수 계획 수립 및 운영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를 지원한다.

광명북초는 올해 7월 '교사를 위한 챗GPT 첫걸음' 연수를 시작으로 교사·학부모·학생을 아우르는 AI·디지털 연수를 지속해왔다.

이번 11월 연수는 '노트북 LM(Notebook LM)'과 '브리스크 티칭(Brisk Teaching)' 등 AI 도구를 활용해 수업과 평가를 재구성하는 실습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사로 나선 이혜지 서울 영서초 교사는 노트북 LM을 활용해 교과서의 핵심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학년 수준에 맞춰 내용을 재진술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노트북 LM은 교사가 보유한 교육과정 문서나 상담 기록을 업로드하면 주요 개념을 요약·분석하고 단원별 핵심 아이디어를 재구성하는 AI 도구다. 보고서·퀴즈·오디오 요약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환할 수 있어 수업 설계와 생활지도 등에 유익하다.

이 교사는 자동 퀴즈 생성 기능을 시연해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단원 핵심 아이디어를 입력하자 AI가 즉시 문항을 만들어내고, 학년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자 “신기하다”,“당장 사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에듀플러스]“AI가 교과서 핵심 아이디어 찾아준다”…이티에듀 컨소시엄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현장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모집 자료(사진=이티에듀)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모집 자료(사진=이티에듀)

이어 브리스크 티칭을 활용해 학생 글의 난이도를 자동 조정하거나 피드백을 생성하는 과정도 선보였다. 브리스크 티칭은 결과물에 대한 자동 피드백과 난이도 조절 기능을 갖춰 교사의 평가 업무를 줄이고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는다.

또한 학생들의 관계 형성과 정서 지원을 위한 교우관계 분석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교사들은 '우리 반 교우관계 설문'을 AI 도구에 입력해 학급 내 관계망을 시각화하고, 갈등이 집중된 영역이나 개별 학생의 변화 패턴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광명북초 교사들은 “반 학생들의 관계 흐름이 AI 분석으로 한눈에 드러났다”며 “교우관계에서의 현재 문제점과 생활지도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이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록 교육의 효율성과 학생의 학습 이해도가 함께 높아지는 '윈윈 구조'가 형성된다.

광명북초의 찾아가는 학교컨설팅의 맞춤 전략을 총괄한 김도현 코디네이터는 “학교와 충분한 면담을 거쳐 교직원·학생·학부모 각각의 문제 상황과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고, 학교가 이미 보유한 장비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 전문 강사를 연계하고, 교사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내용을 조정한 덕분에 찾아가는 학교컨설팅은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학교의 실제 상황에 밀착된 '맞춤형 혁신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듀플러스]“AI가 교과서 핵심 아이디어 찾아준다”…이티에듀 컨소시엄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현장

9월 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AI를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많은 학생이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교사 연수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명북초 교사들은 학교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실질적으로 보완해 교육한 점에 만족도가 높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지선 연구부장은 “교사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늘 연수는 수업 준비와 생활지도 모두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일영 교장은 “AI 디지털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사는 기술을 통해 수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학생은 새로운 배움의 방식을 익히며, 학부모 역시 변화하는 교육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며 “학교와 교사가 변화의 중심이 돼야 하며,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학교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는 이티에듀 컨소시엄은 현재도 참여 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홍선민 이티에듀 사업본부장은 “학교 현장의 변화를 만드는 힘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찾아가는 학교컨설팅 참여 학교를 수시 모집 중이며,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학교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