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 직후 “훨씬 어려웠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평가원 모의평가와 괴리가 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브리핑에서 교육부와 평가원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능 직후 입시전문가들과 수험생들은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6·9월 모평인데 올해 6·9월 모평이 최고점, 전체적 난도, 표준점 등이 지난해 수능과 유사해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시험”이라며 “특히 국어와 수학이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을 빗나가면서 혼란이 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특히 가장 큰 변수가 영어 영역으로 그동안 등급이 너무 큰 폭으로 왔다갔다 했던사례가 있는데 올해 1등급이 3% 나올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면서 “수험생은 영어를 기본으로 수능최저를 맞추는데 수시와 정시에서 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고교 진학교사는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염두에 두면서 6·9월 모평을 토대로 수능을 출제하는데 올해 6·9월 모평이 평이했다”며 “이 정도 수준을 기대했던 수험생 입장에서는 오히려 평가원 모의고사가 독이 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출제당국 입장에서 지난해 출제경향 난이도를 토대로 약간은 쉽거나, 어렵게 조정한다고 했던 것이 2~3문항으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사탐런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는게 쉽지 않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호평받던 6월·9월모평이 독 됐나…'수능최저' 미달 속출 예상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7/news-p.v1.20251117.894456f9a26241c3a00da772fde3ff8c_P1.png)
이 때문에 수시에서 '수능최저' 미달이 속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논술전형은 평균 4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진학사 자료에 따르면 다소 평이했던 지난해 대입 수시 논술에서 경희대는 최초 경쟁률 69.8대 1, 고려대 64.88대 1, 동국대 48.8대 1, 서강대 90.7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의 실질 경쟁률은 경희대 18.7대 1, 고려대 14.4대 1, 동국대 14.3대 1, 서강대 29.9대 1 등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논술 응시와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22~33% 수준에 머물렀다.
유웨이에 따르면 수능 직후 논술전형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논술전형의 평균 응시율은 45~55% 수준으로 올해는 2~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웨이는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수험생이 논술 응시를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 소장은 “수능최저 미달로 인한 수시에서 실질 경쟁률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등급컷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논술전형은 기본적으로 경쟁률이 부풀려져 있다”며 “가채점 결과가 대학의 수준을 2~3단계 정도 뛰어넘지 않는다면 논술이나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이 있는 경우 시험에 응시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