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미하엘 라트 BMW 수소차 총괄 “수소는 제2의 전동화 선택지”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수소전기차(FCEV)가 배터리 전기차(BEV)와 전동화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할 제2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배터리 전기차가 우수한 기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 모든 전동화 수요를 100%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BMW는 2028년을 목표로 수소승용차 'iX5 하이드로젠' 양산을 준비 중이다. iX5는 배터리 전기차, 디젤, 가솔린, 플러그인하이브드(PHEV), 수소까지 모두 5가지에 이르는 파워트레인을 준비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BMW는 전동화 한 축으로 수소차를 적극 준비해 왔다. 토요타 등 다양한 파트너와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2028년 수소차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트 부사장은 “BMW는 2년 이상 iX5 하이드로젠 2세대(젠2)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왔다”며 “수소연료전지가 기술적으로는 양산이 가능할 만큼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고 소개했다.

기술이 준비됐음에도 앞으로 3년 후인 2028년을 출시 시점으로 잡은 것은 수소차 보급에 필수 요건인 충전 인프라 구축 때문이다. 그는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충전 인프라 확산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2028년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BMW는 현재 토요타와 수소차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iX5 하이드로젠에 탑재할 3세대(젠3) 수소연료전지 개발로 이어졌다. 토요타에서 연료전지를 공급받는 방식을 넘어 양 사가 시스템 공동 개발과 조달을 함께 추진한다.

라트 부사장은 “BMW는 토요타와 수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업계 선구자가 힘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비용을 낮추는 것은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8년 상용화될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대폭 개선한다. 3세대는 1·2세대와 비교해 제품 크기가 25% 작아지면서 출력과 효율성은 높인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라트 부사장은 “1·2세대에서는 BMW가 데모 차량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주도했고, 토요타가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였다”며 “3세대에서는 토요타와 BMW가 공동으로 전체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를 비롯한 수소 관련 한국 기업과 정부의 수소 충전 인프라 확장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기술적 준비와 산업 전반의 협력, 정책적 뒷받침이 맞물릴 때 수소 모빌리티의 실질적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트 부사장은 “현대차는 유럽에서 하이모스(HyMoS)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등 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수소 모빌리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대차를 비롯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모든 주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