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지속가능한 패키징솔루션: 순환경제를 위한 혁신, 규제 및 협력'을 주제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5 대한민국 친환경패키징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대한민국 친환경패키징포럼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경연전람 등이 공동주관했다.
김종경 대한민국친환경패키징포럼위원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친환경패키징 포럼이 국내 유일이자 최대 규모의 전문 포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포럼이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적 대안과 혁신을 제시하고 관련 산업의 순환경제 전환을 뒷받침하는 산학관연 협력의 실천의 장”임을 밝혔다.
김홍균 환경연구원장은 “본 포럼은 학계·산업계·정부가 함께 이론과 실무를 맞대고 논의하는 협력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패키징·과대포장·폐기물 문제가 익숙한 주제임에도 한국은 과소비 문화와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에코디자인·PPWR(포장·포장폐기물 규정) 등 체계적 법제가 이미 구현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의 법제는 아직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법제화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약하다”며 이번 포럼 논의가 정책·법제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이 폐기물 순환경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EPR(생산자책임재활용) 기반의 재활용 시스템은 2050년까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 차원의 자원순환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 환경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김명자 KAIST·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은 개회연설을 통해 “오늘날 전 세계가 기후 위기와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 시대에 직면한 만큼, 기존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의 복잡한 특성과 사용·수거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DX)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18일 한국환경연구원이 주관한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정책 방향' 세션은 한국환경연구원 이소라 실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루치아나 펠레그리노 세계포장기구(WPO) 회장, 맹학균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 전형석 UL솔루션즈 부문장이 기조 발제를 했다.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이번 세션의 좌장을 맡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속에서 한국의 패키징 산업이 마주한 변화와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포장재는 평균 수명이 수개월에 불과하고 전세계 단기 사용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타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에코디자인 규정과 PPWR이 한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사전적·전략적 대응이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맹 과장은 글로벌 규제가 “이미 눈앞에 와 있는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5~10년 안에 반드시 대응해야 할 에코디자인 기반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화 로드맵의 단계별 추진 전략을 소개하며, 제품·포장재 설계 단계에서의 전환이 산업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문장은 한국 산업계가 마주한 실제 규제 환경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2030년 이후 유럽연합(EU) 시장 진입을 위해 충족해야 할 포장 소재 설계, 재활용성 기준, PCR(재생플라스틱) 의무 사용, 유해물질 관리, 기술문서 작성 요건 등을 짚었다.
이소라 실장은 이번 포럼이 학계·산업계·정부·연구기관이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실천 중심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한국이 글로벌 환경규제 변화 속에서 뒤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규범을 제안하고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KEI(한국환경연구원)도 앞으로 더욱 전략적 연구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글로벌 규제 변화와 산업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며,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과 정책 기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산업계·학계·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패키징과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해, 한국이 국제 환경정책의 흐름을 선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