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까지 뛰어든 '서브컬처' 경쟁… 신작 웨이브 온다

지난해 12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AGF 2024 개막을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대기줄
지난해 12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AGF 2024 개막을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대기줄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캐릭터 교감을 앞세운 서브컬처 장르가 게임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비주류 취향으로 취급되던 장르지만 팬덤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국내 대형·중견 개발사 대부분이 신작을 투입하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 같은 흐름은 내달 개최되는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 'AGF 2025(Anime X Game Festival)'에서도 도드라진다. 행사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 전체(1~5홀)를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보다 넓어진 규모에 더해 국내 주요 게임사가 대거 참여해 '서브컬처 쇼케이스'에 가까운 구성이 예고됐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NHN 등 주요 게임사는 물론 중견·인디 개발사까지 서브컬처 전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AGF 2025 메인 스폰서를 맡은 스마일게이트는 대표작 '에픽세븐'과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선보인다. '미래시'는 지난 9월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AGF에서 국내 이용자 대상 첫 시연이 이뤄진다. 넥슨은 올해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부스를 준비한다. AGF를 통해 서브컬처 이용자 접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오더(FGO)' 8주년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성우 카와스미 아야코·아사카와 유우가 방문해 팬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빅게임스튜디오 개발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출품, 내년 상반기 출시 전 인지도를 다지기에 나선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레벨인피니트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를 '겨울 열차' 콘셉트로 구성하고 대규모 코스프레 쇼와 굿즈샵 운영을 예고했다. 팝업스토어에서 화제였던 '레드 후드' 카세트 플레이어도 전시된다.

NHN은 일본에서 먼저 흥행 조짐을 보인 '어비스디아'를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내년 글로벌 서비스 예정인 만큼 캐릭터·세계관 홍보에 집중한다. 아울러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스타 세이비어'를, 에이블게임즈는 개발 중인 '크레센트'를 선보인다.

어비스디아
어비스디아

앞서 지스타 2025에서는 위메이드맥스가 수집형 서브컬처 RPG '노아(N.O.A.H)'를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레트로켓이 개발하고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요원들과 생존·전투를 펼치는 전략적 턴제 RPG다.

서브컬처 장르에 뛰어드는 게임사는 캐릭터 수집형 구조를 기반으로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2차 창작·굿즈·코스프레·오프라인 행사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양상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서브컬처 팬덤은 캐릭터 감정선과 해석에 깊게 몰입하는 특성이 있다”며 “단순 게임 수익을 넘어 굿즈·이벤트·커뮤니티로 연결돼 장기적인 생태계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