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홈플러스, 물건값도 밀린다…납품 대금 정산 지연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납품 대금 정산마저 밀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수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청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사실상 '셧다운'이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2월 1일 예정된 대금 지급을 일부 늦추기로 했다.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대금 정산 날짜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일이 늦춰지는 것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기업 회생 절차에 따라 일부 계좌 거래가 정지되면서 지연된 경우다. 현금 흐름 악화로 인한 대금 정산 지연은 사실상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하반기 들어 현금 흐름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 지방세, 재산세 등 미납한 세금만 약 700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과 9월 전기요금 약 220억원도 체납한 바 있다. 물품 대금 지급까지 지연되는 것은 현금 흐름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음을 나타낸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추진 중인 회생 절차 또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6일까지 진행한 인수 본입찰에는 아무 업체도 지원하지 않았다.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도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인 오는 12월 29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계속 받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 점포의 대금 지급일이 휴일 다음날인 12월 1일 예정”이라며 “현금 흐름 악화로 대금 지급이 하루에서 이틀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답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