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부 장관 “에너지믹스 경직성·간헐성, LNG·양수발전으로 보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원자력발전의 경직성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 전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활용하고 신규 양수발전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믹스(재생에너지+원전)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30% 전후의 원전을 활용하고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약 30% 확대하는 에너지믹스를 하겠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준 발전원 비중은 원자력 31.69%, 석탄 28.07%, 가스 28.07%, 신재생 10.60%, 기타 1.57%다. 정부는 이 중 신재생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해 국제사회에 공약한 '2040년 탈석탄' 목표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가 커버되는 봄·가을철에 원전의 경직성이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원전의 유연성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과 실증을 한다”면서 “재생에너지의 경우 태양광이 집중 생산되는 정오가 아닌 해뜰 때와 해질 때 겸용으로 소위 수직형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해 간헐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하는 신규 양수 발전 건설 방침도 전했다. 김 장관은 “양수발전도 훌륭한 대안인데 하부댐과 상부댐을 설치하는데 비용이 많이들어 기존 댐이 있는 곳에 하부댐만 혹은 상부댐만 지을 곳을 찾고 있다”면서 “기존 양수댐 정도의 효과를 갖는 지역이 몇 군데 확인되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추가 양수발전댐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탄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브릿지 전원으로 LNG를 당분간 사용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 장관은 “LNG발전은 그 자체로 석탄발전에 비해서 탄소배출이 적고 기동성이 매우 높아 태양광이나 풍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떄 비상용 전원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LNG 터빈 방식이 그린수소 터빈과 거의 성능이 같아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 발전소로 전환해 효과적인 에너지믹스 체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특별법을 제안한 바 있는 김 장관은 울산·포항·서산 3곳이 지난달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보류된 것을 두고는 연내 재심의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당초에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을 할 분산특구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분산특구를 하면서 조금씩 욕심이 나서 화석에너지도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위원회에서 원론적으로 분산특구와는 다른 의미라는 문제가 제기돼 표결하지 않고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의 경우 그린수소에 기반한 암모니아를 하고 울산은 재생에너지를 대폭 보완하겠다고 해서 협의 중에 있다”면서 “가급적 올해를 넘기지 않고 보류지역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