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무감사위, '친한계' 김종혁 중징계…당원권 2년 정지에 친한계 반발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종혁 고양시 고양병 당협위원장을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징계 수위는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무감사위원 7명 중 5명이 참여해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원권 정지 2년은 당적은 유지하되 공천 신청, 투표, 당직 수행 등 모든 당내 권한을 박탈하는 중징계로, 사실상 2년간 정치 활동이 봉쇄되는 처분이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관련해 당을 극단적 체제에 비유하고, 당원들을 향해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정 종교를 겨냥해 '사이비 교주의 명령을 받아 입당한 사람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징계 사유로 포함됐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비판의 범주를 넘어 낙인찍기에 해당한다”며 “당내 토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부 언론을 통해서만 이러한 주장을 반복해 왔고,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도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망상·파시즘·사이비라는 표현으로 낙인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현재 조사 과정에 있으며,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내에서 할 수 있는 절차를 모두 밟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전날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소가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경고를 받고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글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창세기부터 출애굽기까지 성경 내용을 연속적으로 정리해온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자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 친한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일 수 없다”는 짧은 글을 올리며 징계 결정에 우회적으로 비판의 뜻을 밝혔다.

한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는 단순한 징계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정당이 정작 자유로운 생각과 의견의 표현을 징계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 비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