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가 24일 제조업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 제조 데이터 공동 활용을 중심으로 한 내년도 추진 전략을 공식화했다.
산업부는 지난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협력체인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 첫 정기총회를 열고, 새해 제조 AI 확산을 위한 5대 핵심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M.AX 얼라이언스 분과위원장, 참여 기업·기관 관계자 등 300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제조 데이터 생성·공유·활용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조 AI의 출발점이 되는 데이터 확보를 위해 AI 팩토리, AI 로봇, 자율운항선박 등 분야별로 데이터 공동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AI 학습과 현장 적용에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부문별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AI 팩토리, AI 미래차, AI 로봇 분야에 더해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바이오 등으로 AI 모델 및 제품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실증과 사업화를 병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도 본격화된다. 산업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된 대형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자동차·로봇·무인기·가전 등 첨단 제품에 탑재될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한다. 2028년 시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10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팩토리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공정 설계, 공정 효율화, 공급망 관리, 물류 최적화 등을 아우르는 다크팩토리 구현 기술을 확보, AI 기반 제조 공장을 패키지 형태로 해외에 수출한다. 이를 통해 제조 AI를 국내 적용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역 산업단지로의 AI 전환 확산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5극3특 성장엔진 전략과 연계해 지역 주력 산업단지를 AI·로봇 기반 M.AX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지역 기업·연구소·대학의 참여를 확대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조 AX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와 우수 기업·기관에 대한 포상도 함께 이뤄졌다. AI 팩토리, AI 로봇, 자율운항선박 등 10개 분과를 이끌어온 분과위원장들에게 산업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자율운항선박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한 마린웍스, E2E 자율주행 인식·제어 시스템 개발을 선도한 HL클레무브 등도 수상했다.
M.AX 얼라이언스는 출범 3개월 만에 참여기관이 1300곳으로 늘어나는 등 제조 AI 확산을 위한 협력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김정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는 출범 100일 만에 대한민국 제조 AI 전환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제조 AI 전환은 개별 기업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데이터와 AI, 로봇을 결합해 우리 제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