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가 정부·여당의 관계 설정을 두고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친명계는 당정 갈등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인 반면, 당권파인 친청계는 당정 갈등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오는 11일에 치러진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해외 순방의 성과를 충분히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일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는 이 대통령 순방 기간에 사법개혁안 처리를 강행한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 실수로 이 대통령 외교 성과가 퇴색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통령, 청와대 참모들과 밀착 소통이 가능한 최고위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외 친명인 유동철 후보는 친청계 이성윤 의원을 향해 “지난 연말쯤 방송에서 '친청이지만 이 대통령이 영입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친명과 친청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이 의원이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명 내 김민석 국무총리 계열로 평가받는 강득구 의원은 이 대통령과 김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재명 당대표 시절 수석부총장으로 이재명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김민석 총리와도 30년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친청계는 이른바 명청 갈등으로 언급되는 청와대와 당 사이 이견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윤 의원은 “명청 갈등을 말하는데 이런 문제는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직전까지 정청래 대표가 임명했던 조직사무부총장 출신인 친청계인 문정복 의원 역시 “정 대표와 이 대통령은 더할 나위 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1인 1표제와 관련해서도 세부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친청계는 최고위원·원내대표 선거 이후 곧바로 당헌·당규 개정에 재돌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지난 중앙위에서 1인1표제가 80% 가까운 찬성률을 얻고도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논의를 더 미루지 않고 1월 중 중앙위를 한 번 더 열어 신속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친명계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1인 1표에 찬성했다”고 반발했고 이건태 의원도 “마치 토를 단 것처럼 말하는데 발언을 찾아보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동철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며칠 전 방송에서 원내대표를 추대하자고 했는데 1인 1표제와는 배치된다”며 “(1인 1표제의) 1월 중앙위 결정에 반대한다. 토론·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