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사내·글로벌 해커톤 1위 수상 비즈니스 모델(BM)이 모두 'AI 에이전트'와 연계된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배달·지역 커뮤니티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했지만, 이용자의 선택 과정을 줄이고 거래 확장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개인화에 공통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여기어때·야놀자·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업계 사내 해커톤 수상작을 종합한 결과, 플랫폼 기업 관심도가 이용자의 목적을 이해하고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어때의 해커톤 1등 수상작은 '여행 전용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여행 준비 상태를 출발점으로 삼아 여행지, 항공권, 숙소, 테마 상품을 통합 추천하고, 일정 조율부터 예약·결제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구조다. 여행의 시작점이 각기 다른 이용자를 세분화해 맥락을 추론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에이전트가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야놀자의 경우 해커톤 1위 비즈니스모델(BM)은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여행 정보를 한곳에 모아 일정 형태로 시각화하는 'AI 기반 통합 여행 바우처 지갑 및 일정 시각화 플랫폼(NOL Wallet·가칭)'이다. 개별 예약 단위를 넘어 여행 전체 흐름을 관리하는 구조다. 이용자의 사후 관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플랫폼 체류 시간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 한국팀은 글로벌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주관한 통합 해커톤에서 AI 기반 고객 맞춤형 고객센터(CS) 모델로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AI를 활용해 고객 문의를 맥락별로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응대와 조치를 개인화해 제공한다. 주문 중개를 넘어 대규모 트래픽 환경에서의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방향성이 읽힌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AI를 이용자의 선택 과정을 대체·단축하는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해커톤에서도 기술 구현의 정교함보다 거래 전환과 이용 효율을 높이는 구조에 평가가 집중되는 이유다. 이같은 변화는 플랫폼 기업들이 AI를 통한 이용 편의 개선을 넘어, 수익 창출 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기업들은 AI를 단순한 기능 고도화 수단이 아니라, 이용자의 선택과 실행을 대신하는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탐색·판단·결제·응대까지 거래 전 과정에 개입하는 AI 에이전트에 전략적 무게를 두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