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기조 확산 등 글로벌 투자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 회복을 입증했다.
산업통상부는 7일 '2025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신고 기준 FDI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제 집행된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자금 도착액도 179억5000만달러로 16.3% 늘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투자 규모가 73% 증가했다.
FDI는 지난해 상반기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대거 유입되며 반전에 성공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게 산업부 설명이다. 특히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구조도 질적으로 개선됐다. 공장 신·증설을 수반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285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양질의 투자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157억7000만달러로 8.8% 증가했다. 화공과 금속 분야 투자가 각각 99.5%, 272.2% 급증했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소재 투자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도 AI 데이터센터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190억5000만달러가 유입돼 6.8%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투자가 각각 86.6%, 35.7% 증가한 반면, 일본과 중국 투자는 감소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