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 협력 복원 물꼬…신뢰 회복과 경제 협력 미래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첫 외교 행보로 중국을 택한 이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통해 냉각됐던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아울러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양국 간 신뢰 회복과 함께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저녁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지속된 보복 조치와 전임 정부 시절 악화된 외교 지형 속에서 이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를 연결고리로 '실용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권력 서열 1, 2, 3위 인사와의 연쇄 회동이다. 지난 5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나며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교환했다. 이러한 고위급 소통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양국이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전략적 파트너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주요 인사들이 이 대통령과 모두 만난 점은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만 의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 여사, 이 대통령, 천징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만 의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 여사, 이 대통령, 천징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경제 분야 성과도 구체적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민생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14건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11월 회담 당시 체결된 7건과 비교해 산술적으로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청와대는 이를 바탕으로 분야별 후속 실무 협의에 착수하는 등 한중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고질적인 갈등 현안이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된 답변을 끌어냈다. 더불어 서해 구조물에 대해서는 중국 측으로부터 관리 시설을 철수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안보 논란을 잠재웠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은 중국에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고, 중국으로부터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냈다. 특히 정상 간 대화의 정례화 논의까지 끌어내면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외형도 모두 마련했다.

마지막 상하이 일정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연결하는 상징적 행보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모인 간담회 행사에도 참석했고, 건립 100주년을 맞이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도 찾았다. 상하이에서 과거 양국이 함께했던 '국권회복의 역사'는 물론 미래 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동시에 제시한 셈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상하이(중국)=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