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1만3천대 돌파… 중국, 테슬라를 압도하다

애지봇, 작년 5천168대 출하 ‘세계 1위’
가격도 약 1만4천달러...테슬라 절반 수준
중국 유니트리의 권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연합뉴스
중국 유니트리의 권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3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를 인용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이 지난해 5천168대를 출하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Unitree)와 유비테크(UBTECH) 등 중국 기업들이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옴디아는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산업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기본형 모델은 약 6천달러(약 870만원), 애지봇의 축소형 모델은 약 1만4천달러(약 2천만원) 수준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가격을 2만~3만달러(약 3천만~4천400만원)로 제시한 바 있다.

애지봇과 유니트리 등은 중국의 이른바 '로봇 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중국 국영 CCTV 춘제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무를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계기로 관련 투자 열기가 확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기조연설에서 애지봇을 언급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은 15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산업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는 과열과 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