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IPO에 조단위 대어급 출격 …피지컬AI부터 온라인커머스까지 다양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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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兆) 단위 몸값을 지닌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다. 특히 '피지컬 AI'를 앞세운 로봇·제조 혁신 기업과 e커머스·물류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테크' 기업 등 예비 IPO 기업들의 사업 분야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는 HD현대로보틱스, 무신사,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등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지닌 만큼 공모 시장의 체감 온도를 끌어올릴 '판 세우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IPO 예정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히는 곳은 무신사다. 시장에서는 무신사 기업가치를 최대 9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컬리(2조~4조원), 오아시스마켓(1조원 내외) 등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신선식품·새벽배송 경쟁과 함께 자동화 물류센터, 수요 예측 알고리즘 등 IT 역량이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리테일테크'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로봇·제조 분야에서는 HD현대로보틱스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최근 열린 CES 2026에서 피지컬 AI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점도 상장 가속도가 붙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6조~7조원 수준의 몸값으로 추정한다.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포함해 글로벌 투자은행 UBS까지 참여하면서 글로벌 자금 유치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디엔솔루션즈는 각각 5조~6조원, 케이뱅크는 4조~5조원 대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조~4조원, CJ올리브영은 2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야놀자, 현대엔지니어링, 와디즈 등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물밑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새해 첫 공모주는 수소 제조·공급업체 덕양에너젠이다. 덕양에너젠(1월 20~21일)을 시작으로 항암 신약 개발사 카나프테라퓨틱스(1월 29~30일), AI·로봇 기반 레이저 장비업체 액스비스(2월 5~6일), 정밀 냉각 의료기기 기업 리센스메디컬(3월 4~5일) 등이 1~3월 잇따라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코스피 시장 예상 공모 금액은 보수적으로 2.6조~2.8조원 수준으로 추정하는데 지난해(2.3조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새해 IPO를 재추진 중인 케이뱅크의 흥행 여부에 따라,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일부 대어급 기업들의 재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IPO 추진 예상 주요 기업 현황 (자료=유진투자증권, 투자은행업계)
2026년 IPO 추진 예상 주요 기업 현황 (자료=유진투자증권, 투자은행업계)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