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최고 정보기술(IT)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애플 핵심 디스플레이를 국내 기업이 독식해서다. 경쟁사의 추격과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로 오히려 영향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둬 주목된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와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맡는다. 아이폰18 시리즈는 4종으로 출시된 기존과 달리 올해 프로와 프로맥스 2종으로만 출시될 예정인 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공급이 확정적이다.
BOE가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 공급망에 진입했지만 작년 말 품질 이슈로 차질을 겪은 데다, 올해 나올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는 기술 난도가 전작보다도 더 높아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아이폰18 OLED 조건으로 구동부까지 옥사이드 기술이 적용되는 'LTPO(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와 적외선(IR)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IR(UDIR)' 기술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BOE가 LTPO 때문에 문제를 겪었는데 애플은 이보다 발전한 LTPO+를 주문하고 있다”며 “LTPO+에 UDIR까지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삼성과 LG뿐”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선보일 폴더블 아이폰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한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수년간 준비해오다 올 가을 출시를 결정했다. 폴더블 아이폰의 핵심인 폴더블 OLED를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개발을 진행, 삼성디스플레이 납품은 출시가 번복되지 않는 이상 확정이다.
애플 폴더블 OLED는 세로축을 중심으로 화면이 좌우로 펼쳐지는 형태로, 주름을 없앤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아이폰은 애플이 처음 내놓는 폴더블 제품이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전략 제품인 데, 이 역시 한국 OLED가 차지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1위인 애플워치도 한국 OLED로 바뀌었다. 그동안 전체 물량의 약 20%를 담당해온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LG디스플레이 단독 공급 구조로 바뀌었다. LG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은 기존 연간 2800만에서 올해 34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른 경쟁사도 없어 최소 2년 이상 단독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성과는 한국 OLED 기술력 때문이다.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이다. 퀄컴이나 인텔에 의존했던 반도체도 자체 개발 및 생산으로 바꿀 정도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디스플레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본과 중국 업체를 지속적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신기술과 품질, 양산 측면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앞서 OLED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애플이 한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 물량을 주고 싶어하지만 결국 품질, 수율 등에서 한국이 월등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OLED는 확실히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