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이 지난해 글로벌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J&J가 2027년 해당 치료제의 글로벌 매출 목표를 최소 50억달러(약 7조원)로 제시하면서 유한양행의 로열티 수익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J&J가 발표한 2025년 실적에 따르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억3400만달러(약 1조682억원)를 기록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 2018년 J&J가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 이후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라즈클루즈라는 제품명으로 현지에 출시했다. 현재 유럽·영국·일본·캐나다·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승인받았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는 실제 처방이 시작됐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이 분야 글로벌 1위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키우고 있다. 호아킨 두아토 J&J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에서 “표준 치료법과 비교해 5년 생존 환자 비율을 두 배 가까이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병용요법 경쟁력을 강조했다.
J&J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렉라자 상업화 허가를 획득한 만큼 빠른 처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매년 약 100만명이 새로 폐암 진단을 받는다. 이는 전 세계 신규 폐암 환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내 폐암 환자의 약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에 따라 마일스톤과 별도로 로열티를 받는다. 순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J&J의 처방이 늘어날수록 유한양행 로열티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다만 아직까지 유한양행 로열티 규모는 제한적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처음 발생한 렉라자 로열티를 약 138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로열티 수익은 1024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로열티 성장 속도가 당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 상반기 전체 생존(OS) 데이터 확정과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FDA 승인 이후 효과가 연간 로열티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