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부활…사상 첫 분기 영업익 '20조원' 돌파

작년 매출 333.6조 역대 최대
내달 엔비디아에 HBM4 공급

삼성전자  분기 실적
삼성전자 분기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가 돌아왔다.

'근원적 경쟁력 복원'에 성공한 메모리를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간 매출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역대 최고 매출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돋보였다.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진으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그 결과 4분기 매출은 9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1000억원이라는 분기 역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1.5%가 DS부문 성과다.

반도체, 특히 메모리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돼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메모리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 ASP도 20% 중반대로 증가했다.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도 주효했다. 특히 HBM 기술력을 회복한 것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높지 못했던 이유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HBM 공급을 성사시켰다. 1여년간 D램 설계 개선 등 기술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 성과다. 차세대 HBM인 HBM4도 내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 시장의 반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등 메모리 가격은 지속 상승세라 삼성전자 올해 실적의 추가 상승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DS 부문 호재는 다른 사업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대표적이다. 메모리를 포함한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주요 협력사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부품 공급을 안정화하고 리소스 효율화로 이익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X 및 네크워크사업부 4분기 매출은 2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매출은 14조8000억원, 영업손실 600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TV 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AI 경험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2025년 연간 총 배당은 11조1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2025년 4분기 실적 - 자료 : 삼성전자(단위 : 조원)
삼성전자 2025년 4분기 실적 - 자료 : 삼성전자(단위 : 조원)
삼성전자 2025년 연간 실적 - 자료 : 삼성전자(단위 : 조원)
삼성전자 2025년 연간 실적 - 자료 : 삼성전자(단위 : 조원)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