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이 1974년 이후 5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이동의 주축이던 청년·가구 단위 이동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택 거래 위축까지 겹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은 국내 이동자는 61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1974년 530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이동률도 12.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24.3%)와 30대(20.4%)의 이동률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대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감소했다. 특히 10세 미만과 40대 이상 연령대의 이동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이동 자체의 '모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간 격차는 여전했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인천(1.1%)과 충북(0.7%)이 높아 인구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광주(-1.0%)와 제주(-0.6%)는 순유출이 컸다. 수도권은 3만8000명 순유입을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규모는 감소했다. 영남권과 호남권은 각각 3만9000명, 1만6000명 순유출로 인구 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이 33.7%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주택 사유 이동자는 1년 새 10만5000명 줄었다. 부동산 거래 위축과 주거 이전 부담이 인구 이동 감소로 직결된 셈이다. 반면 시도 간 이동에서는 직업 사유 비중이 32.5%로 가장 높아 일자리 중심 이동 구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 과장은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이동자 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요인으로는 주택 준공 실적,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감소 등이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