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84〉 [AC협회장 주간록94] 모태펀드 2026, 액셀러레이터는 초기투자 마중물 되겠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27/news-p.v1.20260127.4a09ca5da0724dafa1e2935db270a2ee_P3.jpg)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방향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단순한 재원 확대를 넘어, 초기투자부터 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정책적으로 재정렬하겠다는 의지가 수치와 제도 설계에 명확히 담겼다. 액셀러레이터(AC) 업계는 이번 모태펀드 정책을 적극 환영하며, 중기부가 제시한 방향에 맞춰 초기투자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출자 계획은 규모와 구성 모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총 2조1000억원을 출자해 약 4조4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중기부는 차세대 유니콘, 지역성장, 글로벌, 창업초기, 재도전, 청년창업, 회수활성화 등 13개 분야에 1조6000억원을 출자해 3조6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벤처투자를 단기 경기 대응 수단이 아닌, 중장기 산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다루겠다는 정책적 선언에 가깝다.
액셀러레이터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창업초기 투자 영역에서 정책적 비중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액셀러레이터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태펀드 재원은 총 2000억원 수준으로, 액셀러레이터 전용 트랙 1000억 원과 VC와 공동으로 운영되는 루키리그 1000억원 중 액셀러레이터에 배정되는 물량으로 구성된다. 이는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액셀러레이터 참여가 사실상 제한적이었던 구조와 달리, 초기 단계 투자 주체인 액셀러레이터 참여를 전제로 제도가 재설계된 결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액셀러레이터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기업에 대해 모태펀드가 일정 비율(20%)을 구주 매입 방식으로 연계하는 구조가 함께 제시된 점도 중요하다. 이는 초기투자 이후 후속 투자와 회수 단계에서 발생하던 구조적 단절을 정책적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초기투자 위험을 감내해 온 주체 역할을 제도 안에서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초기투자-후속투자-회수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단순한 보육 기관이 아닌, 투자 생태계 출발점으로 명확히 위치시키려는 정책적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지역 기반 정책에서도 액셀러레이터 역할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지역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벤처 모펀드를 신청하고, 중기부가 매칭 방식으로 지역 모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실행 주체로서 액셀러레이터를 전제한다. 이러한 지역 모펀드 구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올해 기본적으로 예상되는 2000억원 규모를 넘어, 전체 액셀러레이터가 활용 가능한 모태펀드 재원이 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현실적인 범위 안에 들어온다. 이는 협회와 지역, 지자체 간 협력 수준에 따라 구체화될 영역이지만, 정책 설계 단계에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변화다.
글로벌 펀드와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역시 초기투자와 분리될 수 없다. 글로벌 펀드 조성, 유니콘 후보군 집중 육성, 스케일업 투자 확대 모두 초기 단계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얼마나 잘 발굴하고 키워내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린다. 결국 모든 정책 출발점은 초기투자며, 이 영역에서 액셀러레이터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
액셀러레이터 업계는 이번 모태펀드 정책을 방향과 구조 모두에서 타당한 정책 전환으로 평가한다. 동시에 정책의 실효성은 현장에서 실행에 달려 있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가장 이른 단계에서 기업을 만나고, 가장 위험한 구간에 자본과 보육을 투입해 온 주체로서, 액셀러레이터는 중기부 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초기투자 마중물 역할을 기꺼이 맡을 준비가 돼 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 정책은 그 역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출발점이며, 민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