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나가서 과제 못했어요”… 캐나다 국가대표의 귀여운 변명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선수 매들린 시자스(22).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선수 매들린 시자스(22).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어제 올림픽 경기에 참여하느라 보고서 제출 기한을 잘못 봤습니다. 제출 기한을 조금 연장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난 7일부터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진행된 가운데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 재학 중인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가 교수에게 과제 시한 연장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 화제다.

이번 올림픽에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로 참가한 매들린 시자스(22) 선수는 대회 첫날 더블악셀과 트리플 루프를 성공하며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 뒤 사회학과 교수 빅 세이제윅에게 보낼 이메일을 작성했다.

이메일에는 “교수님의 사회학 2FF3 수업을 듣는 학생인데, 성찰 보고서 제출 기한을 조금 연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제 올림픽 경기에 참여했는데, 과제 제출 기한이 내일까지인 줄 알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자스 선수는 자신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메일에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의 보도 자료 링크도 첨부했다.

세이제윅 교수는 2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다만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기 초 학생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시자스 선수는 일반적인 대학생의 경험에 집중해 자신을 소개했기 때문에 교수는 그가 피겨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세이제윅 교수는 “그 일을 특별 대우나 편의를 얻기 위한 이유로 삼지 않았다는 점을 존중한다. 여태까지 그 일을 비밀로 한 시자스 선수의 행동은 훌륭하다”며 “또한 올림픽 기간에도 학업에 대해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좋은 인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선수 매들린 시자스가 대학교 교수에게 보낸 과제 연장 요청 메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캐나다 피겨 국가대표선수 매들린 시자스가 대학교 교수에게 보낸 과제 연장 요청 메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 사연이 화제가 되면서 시자스 선수는 현지 매체 CBC와 인터뷰에서 “아직 (교수님으로부터) 답변은 받지 못했다”며 “그냥 시도해본 거다. 주말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들 관심을 가져주신 덕에 연장을 허락받았다”며 “이렇게 (내 과제를)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많을지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시자스 선수는 특유의 무표정한 유머 감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스포츠 스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를 차지하며 캐나다에 3점을 안겨주었다. 캐나다는 현재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