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미루고 달로… 머스크 “10년 안에 자체성장 도시 건설”

달과 함께 찍힌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사진=UPI 연합뉴스
달과 함께 찍힌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사진=UPI 연합뉴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수장 일론 머스크가 향후 전략의 중심을 달에 '자체성장 도시'(self-growing city)를 구축하는 구상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는 화성에도 도시를 세우기 위한 준비를 이어갈 것이며, 약 5~7년 내 첫 단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며, 그 관점에서 달이 화성보다 더 빠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스페이스X가 당초 계획했던 화성 탐사 일정 일부를 뒤로 미루고, 달 탐사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3월까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 상태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어 이번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선 수정이 미·중 간 달 탐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제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보다 달 유인 탐사를 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는 요구를 스페이스X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스페이스X는 최근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반영한 기업 가치는 약 1조2,500억 달러(약 1,830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또한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 등을 활용해 운영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공개(IPO) 역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