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영업이익 4조원대를 2년만에 회복했다. 이통3사는 올해 해킹 사고 여파를 딛고 초거대 AI 모델 상용화, 데이터센터 확충, AI 컨택센터(AICC) 확대 등 B2B·B2C 기반 신사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총매출액은 60조7951억원, 영업이익은 4조4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작년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감소, 영업이익은 41.4% 감소했다. KT는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9%, 20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5.7%, 3.4% 늘었다.
지난해 해킹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 실적이 급감했지만, 시장 안정화 속 경쟁사에 경쟁사 실적이 개선됐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 난 반면, LG유플러스는 B2B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KT는 부동산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반짝 실적을 달성했다.
이통 3사는 올해 AI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A.X) K1'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AI 기반 B2C·B2B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서 추진 중인 AIDC는 용량을 1GW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픈AI와도 서남권 AIDC 설립도 타진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공공·금융·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클라우드 패키지를 제공하고, 독자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특화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AI 통합비서 익시오를 전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하고, AICC를 포함한 B2B 전 영역에서 AI 적용을 본격화한다.
시장은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해킹 이슈는 마무리됐고, 이제는 다시 작년 상반기의 모습으로 복귀할 시점”이라며 “올해 이익도 하이 싱글(한 자릿수 중에서도 높은 수준)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부터 반영될 주파수 재할당 비용과 5G SA 전환 투자는 이통 3사의 수익성에 일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