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450억원 '한국형 AI 기지국' 개발 동맹

통신 3사가 450억원 규모 한국형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글로벌 6세대(6G)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 지원을 통한 핵심 연구 플랫폼 확보·기술사업화 전략이 3사간 동맹을 이끌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소시엄에는 통신 3사 외에도 국내 주요 대학교와 6G포럼 등 연구기관·협단체 등 10여 곳이 합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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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N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 간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50억원을 투입한다. RAN 성능 향상을 위한 AI 모델 학습과 이를 검증하기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네트워크 플랫폼, 연구시험망을 개발한다. 2029년 착수하는 2단계 과제를 통해 실환경 실증 후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실증 등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통신사들 간 수주전이 예고됐다. 하지만, 통신 3사는 예상을 깨고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제안했다.

3사가 이번 사업에 손을 맞잡은 것은 연구 플랫폼을 공동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독자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되, 개별 입찰 참여로 인한 수주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공동 전선을 꾸린 것이다. 실제 통신 3사는 AI-RAN 얼라이언스, AI 네트워크 얼라이언스(AINA) 등에 공동 참여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번 사업 역시 독자 기술 확보 경쟁과 별개로 공동 테스트 베드 구축 등 실리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단일 신청 시 공모 기간을 연장하는 규정에 따라 24일까지 제안 접수일을 연장했다. 시간이 늘어났지만, 신규 컨소시엄이 구성되기보다는 통신 3사 주도의 컨소시엄이 보강 작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학, 연구소 등이 추가 합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사업 개요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사업 개요

통신 3사는 AI-RAN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AI-RAN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KT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차세대 가상 기지국 실증에 성공했다.

정부기관 관계자는 “6G 등 대규모 인프라 전환을 위해선 통신 생태계 전체가 참여한 기술개발, 실증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도 애플리케이션 단위가 아닌 연구 플랫폼 개발인 만큼 경쟁보다는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