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해자' 가진 SaaS만 살아남을 것”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붕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이용자가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해자'를 가진 SaaS는 살아남습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SaaS가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론이 간과하는 점을 이같이 짚었다.

SaaS 위기론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 대두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이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에 법률·재무·마케팅 등 11개 업무별 맞춤형 플러그인을 도입했다. 이와 동시에 어도비,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주요 SaaS 기업은 물론, 법률·금융·정보 제공 서비스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SaaS와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합친 사스포칼립스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이 대표는 범용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데이터, 자본, 인프라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SaaS는 기존 고객들이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이미지 생성·편집 기술이 발전하면 이용자들은 어도비 포토숍 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되지만, 고객 데이터가 쌓여 차별점을 가진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등은 쉽게 전환하지 못한다”면서 “특히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SaaS 솔루션은 AI 기술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드라스체크 역시 협업툴 '플로우'에 AI를 결합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주·계약 매출 210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BEP)에 성공했다. 일시적 반등이 아닌, AI 중심 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과 SaaS·프라이빗 클라우드·내부망 구축형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매출 구조를 통한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대표는 “마드라스체크는 2015년 창업 후 10년간 고객사마다 다른 인프라, 보안 정책, 문화 등을 학습했다”면서 “고객들이 겪는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지식과 노하우,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레퍼런스가 엄청난 해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플로우에 AI 기능을 대거 도입, 매출을 300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달에 플로우에 AI 검색 기능을 추가해 기업에서 일일이 검색하던 내부 데이터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특히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주요 거대언어모델(LLM)을 한 곳에서 모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진출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영미권과 일본 시장에 적극 투자해 유의미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