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증시 출렁… 장중 급등→투매, 결국 보합권 혼조 마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기대를 자극했으나, 고용 지표에 대한 신뢰 논란과 지수 고점 부담이 맞물리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74포인트(0.13%) 하락한 50,121.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포인트(0.00%) 내린 6,941.47, 나스닥종합지수는 36.01포인트(0.16%) 떨어진 23,066.4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4.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증가가 의료 분야에 집중됐지만 전체적으로는 미국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표 발표 직후 주요 지수는 갭상승으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상승률이 0.94%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농업 고용 수치가 이후 하향 수정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고, 다른 고용 둔화 지표도 적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수 고점 인식까지 겹치면서 장중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상승하며 최근 4거래일간 약 10% 반등했다. 장중 한때 3% 가까이 오르다 급락해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목별로는 TSMC,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등이 3% 안팎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뒤 10%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소재와 필수소비재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1.5% 하락했다. 자산관리 및 금융 서비스 업체 주가는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AI 기반 세금 관리 도구 출시 여파로 관련 업계 경쟁 심화 우려가 반영됐다. LPL파이낸셜은 6%, 찰스슈왑은 3%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도 1% 넘게 내렸다. 다우존스 미국 컴퓨터 서비스 지수는 6% 이상 급락하며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