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떨어지고”… 밀라노 올림픽 메달 내구성 논란, 이유는?

메달에 안전장치… 요청 시 수리 가능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리본과 분리된 메달을 들고 있다. 사진=알리사 류 인스타그램 · 유타 레이르담 틱톡 캡처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리본과 분리된 메달을 들고 있다. 사진=알리사 류 인스타그램 · 유타 레이르담 틱톡 캡처

“너무 신나서 뛰다가 부서졌어요.” “자꾸 떨어지네요. 다시 고쳐야겠어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 파손이 잇따라 보고되며 메달 내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재활용한 금속을 사용해 메달 내구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법적으로 의무화된 분리 장치가 장착된 메달 리본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질식 등 여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메달과 리본이 쉽게 분리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루카 카사사 밀라노 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메달을 제작한 국가 조폐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즉시 해당 사안을 검토했다”며 “메달에 문제가 발생한 선수들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메달을 반환하면 신속하게 수리해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브리지 존슨(미국) 선수는 지난 8일 시상을 마친 뒤 메달을 받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메달과 리본이 분리됐다. 그는 우승 후 시상대에서 분리된 메달을 보이며 “뛰지 말아야겠다. 너무 신나서 뛰다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존슨의 메달만이 파손된 것은 아니다.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스투스 스트렐로우(독일)도 갑자기 리본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진 메달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메달에 금이 가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알리사 류(미국)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메달에는 리본이 필요 없다”며 줄에서 분리된 금메달을 공개했다.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운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도 금메달을 SNS로 자랑하던 중 갑자기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놀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모습을 본 남자친구 제이크 폴은 “자꾸 떨어지네. 다시 고쳐야겠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에바 안데르손(스웨덴)은 자신의 메달이 “눈 속에 떨어져 두 동강이 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수여되는 금메달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고가 메달이 됐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은 500g을 순금 6g으로 도금해 만들어진 금메달은 녹였을 때 가치만 약 2470달러(약 360만원)에 달한다. 은메달은 은 500g이 들어가 약 1460달러(약 210만원)를 가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