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티머니가 지난해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애플페이 해외카드 충전 서비스' 도입을 발표했으나, 애플과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계획이 불발됐다. 이에 티머니와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우회 해법을 마련했으나, 한국 교통결제 환경이 애플 생태계와 완전히 연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와 티머니는 애플과 협의 지연으로 인해 대안으로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머니는 오는 21일에 외국인 아이폰 이용자도 티머니에서 해외카드로 충전한 뒤에 교통, 결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티머니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아이폰 기반 교통결제 환경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해외 방문객이 환전이나 실물 교통카드 구매 없이 애플페이로 국내 교통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애플페이 기반 충전이 구현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서울시는 해당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애플과의 기술·개발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서비스 추진이 중단됐다. 이에 티머니와 서울시는 계획을 수정했다.
애플 지갑과 모바일티머니 앱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우선 추진한다. 외국인 아이폰 이용자가 모바일티머니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 후 해외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티머니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폰을 사용하는 외국인도 별도 환전이나 현금 충전 없이 모바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티머니로 결제도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외국인 이용자의 교통 결제 접근성은 일정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실물 카드 구매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이동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애플 생태계를 벗어난 점이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 애플페이 내에서 바로 충전·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의 앱 설치와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용 과정이 복잡하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익숙한 애플 월렛 기반의 교통카드처럼 단말기 인식만으로 이요할 수 없는 점도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된다.
또한 애플 생태계와 분리돼 있어 서비스 존재를 모르는 외국인이 많다는 점도 과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와 티머니가 우회 방안을 찾아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외국인들 이 서비스 존재를 알아야 하는게 가장 큰 해결과제로 실제 활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