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의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파장을 분석하는 동시에 각국의 외교 전략에 따라 엇갈린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무분별한 중동 국가 공격에 맞서 필요시 방어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3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해당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발원지에서 파괴하기 위한 방어적이고 비례적인 조치를 허용하는 걸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우에 따라 이란 내 군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 역시 해상 공격이 잇따르자 걸프 지역에 추가 함정을 투입하는 등 해군 임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란의 대리 세력은 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하는 행위는 무모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은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전력 태세를 이미 조정해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적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침략자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그들이 바라지 않는, 힘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국가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타격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면서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권도 대응책을 논의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 합의로 오는 6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
현안 질의에서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 따른 유가·환율 등 국내외 경제와 우리 정부의 외교 노선, 안보 지형에 미칠 영향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미 관세 협상과 북한 노동당의 제9차 대회 등 기존 외교·통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