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유럽 브랜드, 메이드인 유럽 '일단 환영'…中 브랜드와 경쟁은 불가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담은 산업가속화법(IAA)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완성차는 중국 전기차 공세에 맞설 보호 장치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전기차 1위 BYD가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등 역내 생산 준비에 돌입한 만큼 IAA 파급 효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집행위원은 IAA 관련 브리핑에서 “야심차고, 효과적이며 실용적 산업 정책 없인 유럽 경제가 경쟁자를 위한 놀이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럽 역내 생산을 역설했다.

앞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그룹 CEO와 EU 집행위원회에 유럽 생산 전기차에 국가 차원의 보조금 혜택을 집중하고 저탄소 보너스를 제공하자는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양 사 CEO는 “유럽 기업은 엄격한 환경·사회적 규제 아래 전기차·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 경쟁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AA는 보조금 지급 대상을 역내에서 70% 이상 생산된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수소차 또한 역내에서 조립되고, 차량 부품 70%가 역내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등까지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이노베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BYD 등 중국 주요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6%로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BYD는 1월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3%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유럽 브랜드의 비교우위를 장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BYD 뿐만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는 1월 지커(+265%), 링크앤코(+183.2%) 등 전기차 산하 브랜드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유럽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줄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1월 판매량이 4.2% 감소한 25만2962대에 그쳤다. 폭스바겐 대표 전기차 모델 ID 시리즈가 19% 감소했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가격 경쟁은 심화됐고, 당분간 경쟁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폭스바겐, 벤츠, 스텔란티스 등은 판매량 회복을 위해 더욱 공격적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BMW, 벤츠는 자국 공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생산과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