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메모리 가격 '세 자릿수 상승'…서버 수요는 견조”

(사진:HPE)
(사진:HPE)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버 가격 인상을 유발하고 있지만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안토니오 네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가격은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는데 앞으로도 두 자릿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높은 가격 수준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D램과 낸드는 이제 전통적 서버의 부품원가(BOM)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부품 가격이 더 오르면 서버와 스토리지 평균판매가격(ASP)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PE는 이에 대응해 공급선 확보와 가격 방어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핵심 반도체·메모리 파트너와 장기 계약을 확대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D램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견적 유효기간도 단축하고, 견적과 출하 사이 원가가 오르면 기존 주문도 재산정할 수 있도록 조건도 바꿨다.

가격 인상에도 수요는 견조했다. 네리 CEO는 “현재까지 수요 둔화 조짐은 전혀 없다”며 “고객들은 가격보다 제품을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일부 고객은 추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을 우려해 주문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HPE는 모든 수요를 다 소화할 만큼 공급이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HPE는 1분기 매출 93억 달러(약 13조67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트워킹 사업과 AI 관련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96억~100억 달러, EPS 0.51~0.55달러를 제시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