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CEO 독서노트] 〈3〉 디테일의 힘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기업의 성패는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바로 디테일의 힘이었다. 실패한 기업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략상의 실수라는 문제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디테일한 부분에 미흡한 것이었다. 전략상의 실수도 따지고 보면 디테일한 부분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은 작은 부분에 집중하는 세심함이 개인과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라는 디테일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소한 1%의 디테일이 고객 감동을 유도해 흑자 전환 등 거대한 성과를 만들어 낸 반면,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 영국 런던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닌 자산 270억파운드를 보유한 베어링스 은행은 28세의 풋네기 청년 닉 리슨의 손에 무너졌다. 직원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모여 돌아가는 기업에서 정상궤도를 벗어난 행위 1% 혹은 2%만 되어도 기업은 지탱하지 못하고 곧 무너져버린다. 잘못이든 착오든 일단 생기고 나면 그것이 비록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결과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실 사람들의 지식과 체력에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미묘하고 작은 차이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작은 일 하나를 처리하는 경우에도 누구든 그 일을 할 수는 있지만 거기서 나타나는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대개는 세밀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서 판가름난다.

디테일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통찰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조금씩 쌓이는 것이다. 디테일한 부분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일이 반복되고 쌓여야 통찰력이 단련되고 향상될 수 있다. 좋은 습관이 기초가 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에서도 성공 할 수 없다. 습관은 모자이크처럼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들이 하나하나 쌓여 형성된다. 성공은 바로 매일매일의 노력이 쌓여 계속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며 그 어떤 요행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디테일을 중시하고 작은 일을 세심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디테일한 부분 때문에 성공의 기회를 거머쥐는 일은 얼핏 보면 우연인 것 같지만 실은 필연적인 것이다. 디테일한 부분은 어딘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보라가 바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주지만, 바다를 떠나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제아무리 큰 일도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남들보다 우수한 인재가 되고 싶다면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반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작은 일을 하는데 쏟아 붓는다. 그런데도 그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문제다. 성공이란, 평범함 속에서 남다른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성공한 기업의 빛나는 모습에만 선망의 눈길을 보내지만, 그들이 디테일한 부분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경박하고 충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착실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야 말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정확한 전략이나 훌륭한 정책도 디테일한 부분을 소홀히 하면 효과를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흔히 전략이나 정책이라고 하면 거시적이고 개략적인 것으로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훌륭한 전략이나 정책은 실제 시행과정이나 시장에서의 반응, 적합한 타이밍, 일선 조직간의 공조체제 등 세부적인 측면을 면밀히 고려하여 수립되는 것이다.

크고 화려한 것에 현혹되지 않고 바로 지금 자신이 하는 일부터 세심하게 처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 임을 알아야 한다. 디테일은 단순한 꼼꼼함이 아니라 배려와 정확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의 원천이다. 기업가는 정확한 경영이념과 디테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박정수 씨앤에프시스템 대표 ceopjs@cnfsyst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