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지원체계를 정비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중기부는 13일 한성숙 장관 주재로 '제2차 중소기업·소상공인 영향 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원자재 수급 문제 등 중동 상황이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노용석 제1차관도 '지원체계 점검회의'를 열고 중기부 본부와 지방청, 산하 공공기관과 함께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중동 상황이 촉발된 이후 중소기업 수출 현장의 애로를 접수한 결과, 현재까지 운송 차질과 대금 미지급, 물류비 상승 등과 관련해 총 6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중기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동 특화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해 다음 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 애로를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접수 체계도 구축했다.
한성숙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촉발된 이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운송 차질, 대금 미지급, 물류비 상승 등 피해가 접수되고 있어 긴급 대응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수출에 국한되지 않고 원자재 수급과 소상공인 경영 부담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 등 주요 원자재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 비중이 82%에 달하는 만큼 공급망 영향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단체와 중소기업 관련 협회가 참석해 원자재 수급과 유가·물류비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중기부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자재 수급 차질과 비용 부담 증가, 계약 지연 및 결제 문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 전개에 따라 1개월·2개월·3개월 단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장관은 “현재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을 미리 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