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 CEPA 개선 협상 가속…'포스트 차이나' 공급망 연대 강화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통상장관 회담'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통상장관 회담'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신남방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 속도를 낸다. 인도가 최근 주요국과 잇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시장 개방을 가속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과 피유쉬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만나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을 위해 지난 12일 출국한 여 본부장은 2010년 발효 이후 다소 정체된 양국 간 CEPA를 본궤도에 올리고, '포스트 차이나'로서 인도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2010년 발효된 한·인도 CEPA는 양국 교역액을 당시 171억달러에서 지난해 257억달러로 50% 이상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도가 지난해 영국·오만·뉴질랜드, 올해 유럽연합(EU) 등과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하면서, 기존 CEPA 체제만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양국은 상품·서비스 양보 수준 제고 및 원산지 규정 완화, 디지털 통상, 청정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14억5000만명의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인도 정부 직속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와 간담회를 갖고 우리 기업의 애로 사항 해소를 당부하는 한편, 인도 상공회의소(FICCI) 주관 AI 기업 간담회를 통해 디지털 통상 협력 방안을 교환했다. 오는 26~29일 카메룬에서 열리는 제1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자무역체제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이자 신남방 지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호혜적인 경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측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