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AX 스프린트'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정책의 방향을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빠르게 쓰이는 AI'다. 정부는 단기간 내 시장 출시가 가능한 제품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지원 분야는 △제조 △농·축·어업 △국토·교통 △보건·복지·환경 △생활·보안·방산 등 5개다. 지원 과제로는 산업과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AI 적용 사례가 제시됐다.
먼저 제조 분야에서는 숙련 작업자의 비정형적 노하우를 AI로 데이터화해 신규 인력에게 실시간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 등 공정 효율화를 위한 기술이 꼽혔다. 이같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향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농·축·어업은 해양 부유 쓰레기를 자동으로 탐지·수거하는 자율운항 로봇 등 환경 관리와 생산성 개선을 위한 사례가 명시됐다. 기존 사람의 경험과 육안에 의존하던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품질과 효율성을 잡기 위함이다.
국토·교통 분야는 도로 작업 구간의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경고하는 안전 지원 로봇 등 현장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이 포함됐다. AI를 적용할 경우 사람은 안전구역에서 작업하고 로봇을 위험구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드론 등 차세대 물류수단,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등 또한 지원한다.
이 외에도 보건·복지·환경에서 고령화 친사업, 의료기기,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 등이 제시됐다. 고령자의 보행 패턴을 분석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보행보조 기술과 폐기물 자동 선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등이 예로 꼽혔다.
생활·보안·방산 분야에서는 식품 가공 등 비정형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로봇과 사이버·물리 보안 기술 등 다양한 적용 사례가 포함됐다. 이 외에도 청소년 위기 징후 탐지, AI 기반 보이스피싱 대응 등 일상에 밀접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제시됐다.
이같은 제품 및 서비스에 올해 총 6135억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부처별로는 △산업통상자원부 13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 645억원 △국토교통부 60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05억원 △농림축산식품부 400억원 △국방부 350억원 △보건복지부 330억원 △기후에너지환경부 305억원 △해양수산부 250억원 △식품의약품안전처 150억원 등을 배분했다.
향후 정부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을 시행한다. 단순히 개발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조달 연계, 규제 개선, 해외 진출 지원까지 함께 추진한다. 특히 혁신제품 지정과 시범구매를 통해 초기 시장을 확보해주는 점이 핵심이다.
정부는 “AI 기술기업과 도입기업, 대학·연구기관 간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일상과 산업현장에 AI 응용제품을 확산해 국민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