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트렌드] '소버 큐리어스' 확산…20대, 술도 '관리'하는 시대

개강을 맞은 대학가의 술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MT와 개강총회에서 빠질 수 없던 폭탄주와 '원샷' 문화 대신, 저도수·저당 제품과 같이 가볍게 즐기거나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주류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마시는 술'에서 '나에게 맞는 술'로 주류 소비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

대학생 소비자를 포함한 젊은 층 사이에서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등 해외에서 시작된 절주 문화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소버 큐리어스'는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소버(sober)와 '호기심이 강한'이라는 뜻의 큐리어스(curious)를 합친 신조어다. 의식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뜻한다.

NH농협은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20.9% 급감했다. 소버 큐리어스 현상이 실제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는 것과 함께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풍미의 주류가 새로운 대학가 주변 인기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헬스와 러닝 등 자기 관리에 익숙한 20대에게 술 역시 관리 대상이 되면서,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술을 고를 때도 성분표를 확인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마켓 트렌드] '소버 큐리어스' 확산…20대, 술도 '관리'하는 시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소비자 사이에서 당질과 퓨린을 70%씩 낮춰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생맥주 70'은 합리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맥주를 마신다는 즐거움과 자기 관리의 성과를 유지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맞닿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삿포로 70은 삿포로맥주가 7년간 300회가 넘는 시험 과정을 거쳐 엄선한 최상의 맥아와 최고급 아로마 홉을 사용해 깔끔하고 청량한 목넘김과 풍부한 향을 구현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술과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지브라 스트라이핑(Zebra Striping)'을 실천하는 대학생이라면 맥주의 풍미는 그대로 느끼면서 성분의 부담은 덜 한 삿포로 70을 추천한다.

하이트진로음료 '테라 제로'
하이트진로음료 '테라 제로'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로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음료는 맥주맛 본연의 풍미와 강렬한 탄산감을 앞세운 무알코올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19일 맥주다운 맛과 음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테라 제로'를 출시했다. 소버 큐리어스 확산 흐름에서 단순한 대체 음료를 넘어 맥주맛 특유의 풍미를 그대로 즐기려는 소비자 취향을 겨냥했다.

테라 제로는 호주산 청정 맥아 농축액으로 맥아 특유의 고소한 향과 깊은 풍미를 살렸으며, 입안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강력한 탄산감으로 청량감을 더했다.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제조 단계부터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는 '비발효 공법'을 적용하는 등 제조 공정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또,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 당류, 감미료까지 4가지를 배제한 '리얼 제로(Real Zero)' 제품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어른들의 술로 여겨졌던 막걸리를 비롯한 탁주도 맛과 향을 세분화하며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최근 가수 성시경이 론칭한 전통주 브랜드 '경탁주'는 판매 첫날부터 완판을 기록했다. 백화점 입점과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알려진 성시경에 대한 신뢰와 전통주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 상승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경탁주는 오리지널 제품에 이어 핑크빛의 프리미엄 탁주 제품인 '경탁주 로제'를 선보이며 시각적으로도 대학생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음주 문화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대학생들에게 술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보여줄 수 있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학생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도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