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임박한 핵 위협이었나” 묻자… 美 정보국장 “판단은 대통령이” 답변 회피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장. 사진=AFP 연합뉴스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장.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대(對)이란 작전에 나섰다. 이와 관련, 실제로 이란이 6개월 내 미국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었냐는 질문에 미 정보국장이 대답을 회피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오소프 상원의원(민주당·조지아주)으로부터 “이란 정권이 임박한 핵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정보기관의 평가였나. '예' 또는 '아니오'로 답변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개버드 국장은 “임박한 위협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것을 판단하는 일은 정보기관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은 (대이란 작전으로) 이란 정권이 '존재는 하지만 약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전 이란 기술 시연을 고려하면, 이란 정부가 2035년 이전에 군사적으로 실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시도에서 우주 발사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봤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사의를 표명한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사의를 표명한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소프 의원의 질문은 전날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다”라며 사의를 표명한 일과 관련 있다.

백악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량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며 이란 전쟁을 정당화했는데, 과거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던 켄트 국장이 이를 정면 반박하자 공화당 내부의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임박한 위협'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거부했다.

래트클리프 국장은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란에게 사거리 3000km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개발을 허용한다면, 유럽 대부분 지역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중립적인 의견만 되풀이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