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검찰, '성폭행 혐의' 왕세자비 아들에 징역 7년 7개월 구형

지난 2022년 노르웨이 왕세자비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호이비(29). 사진=AFP 연합뉴스 / NTB
지난 2022년 노르웨이 왕세자비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호이비(29). 사진=AFP 연합뉴스 / NTB

성폭행 혐의를 기소된 노르웨이 왕세자의 의붓아들에게 현지 검찰이 징역 7년 7개월을 구형했다. 아직 최종 선고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노르웨이 왕실 가족이 중범죄로 법의 심판대에 오른 초유의 사태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검찰은 노르웨이 왕세자비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호이비(29)에게 적용된 총 40건의 혐의 가운데 39개 혐의에 유죄 판결을 내려야 한다며 7년 7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아들인 회이비는 4살이 되던 2001년, 어머니가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면서 왕세자의 의붓아들이 됐다. 왕위 계승권과 공식적인 직함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왕실 안에서 자랐다.

앞서 호의비는 지난 2024년 8월 오슬로의 한 아파트에서 당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아파트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술과 코카인을 복용하고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추가 범죄 정황이 확인되면서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됐다.

현재까지 검찰이 호의비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40건으로, 총 4건의 성폭행 혐의를 포함한 다수의 중범죄 정황이 확인됐다. 의식이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이 과정을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전 연인들에게 지속적인 신체적·심리적 학대, 살해 협박, 접근금지 명령 위반, 난폭 운전, 마약 소지 및 투약 등 혐의가 추가됐다.

지난달 4일 오슬로에서 열린 재판은 이번주 마무리된다. 호이비는 한 여성의 아파트에 침입해 중상을 입힌 혐의 등 일부 혐의는 인정했으나, 전 여자친구 관련 학대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스투를라 헨리크스뵈 검찰총장은 “그가 여성에게 끼친 명예훼손은 우리 형법에서 가장 심각하게 보는 범죄 중 하나”라며 “각 사례마다 엄격하고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잇따른 추문에 휩싸이며 120년 왕실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호이비의 성범죄뿐만 아니라 그의 모친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미국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친분을 유지한 사실이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기밀문서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 왕세자비는 “판단력이 부족했다”며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