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거주하는 미국 워싱턴 D.C. 내 군 기지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포착돼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포트 레슬리 J. 맥네어 상공에서 최근 열흘 사이 최소 한 차례 저녁 시간대에 복수의 드론이 탐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기지 내 보안 조치가 강화됐으며, 백악관에서는 긴급 대응 회의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루비오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의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드론의 출처와 목적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미군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미국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보복 또는 정보 수집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감시 수준이 높아진 상황이다.
포트 맥네어 기지는 연방의회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 국방대학교(NDU)와 고위 장성 숙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의 기지 내 거주 사실은 지난해 10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구체적인 경호 및 이동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장관의 동선과 관련된 보도는 보안상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역시 관련 질의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근 들어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안보상의 이유로 군 기지 인근으로 거처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WP는 이러한 변화가 강화된 위협 환경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