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8300억달러(약 1240조원)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가 이어질 경우 올해 1조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2025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3.3% 늘어나, 830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옴디아가 2001년부터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2024년에 이어 AI가 반도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특히 메모리 성장세가 가팔랐다.
리노 젱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2024년에는 AI 기반 수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상승했지만, 그 영향이 점차 D램 시장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며 “AI 서버는 HBM 뿐만 아니라 시스템 메모리, 특히 DDR5 D램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D램 매출 규모는 1500억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옴디아는 AI 수요가 올해도 지속, 시장 성장률이 20% 이상에 도달하면 전체 반도체 매출은 1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2023년만하더라도 반도체 업계 매출이 1조달러를 돌파하는 건 2030년으로 전망(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했지만, 그 시기가 4년 가까이 앞당겨진 셈이다.
실제 올해들어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세고, 시스템 반도체 등 전반에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어 1조달러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옴디아는 개별 반도체 기업의 매출 변화도 집계했다. 반도체 매출 규모 상위 10개 회사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옴디아가 조사한 매출 상위 10개 회사의 2025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4%에 달했다. 10위권 밖 기업들은 10.7%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엔비디아가 작년 매출 1503억1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4.3% 성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57억59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3위다. 상위 10개 기업 중 인텔만 전년 대비 3.7%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