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 태국에 OSAT 첨단공장 신설…아날로그 반도체 생산 확대

〈사진 출처=ADI newsroom〉
〈사진 출처=ADI newsroom〉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 글로벌 2위 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ADI)가 태국을 새로운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선택했다. 미국과 아일랜드에서는 기술집약적인 고부가 전공정을, 아시아 제조네트워크에서는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후공정을 맡기는 '하이브리드' 지역 분업 전략을 확대한다.

ADI는 태국 촌부리(Chonburi) 지역에 약 5만1100제곱미터 규모 첨단 제조 시설(B2)을 공식 개소했다. 기존 시설인 B1이 1만8580제곱미터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면적 기준으로 총 시설이 3.75배 커졌다.

이번 신규 시설은 기존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패키징 및 테스트 허브로서 기능하게 된다. 대규모 클린룸과 제조 공간을 크게 늘려 후공정 능력을 강화했다. 주로 △웨이퍼 레벨 공정 △칩 스케일 패키징 △최종 집적회로 테스트 등 후공정(OSAT)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DI는 고성능 아날로그 반도체와 믹스드 시그널(Mixed-Signal)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다. 1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글로벌 점유율이 2025년 기준 약 17~19%, ADI 점유율이 약 12~14% 정도로 추정된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온도나 소리 빛 등 실세계 신호를 디지털 신호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공장 자동화나 자동차 자율주행 센서 등에 중요한 부품이다. 최근 엣지 AI나 자율주행 산업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태국은 상대적인 저비용 인력, 정부 인센티브(세제혜택), 지정학적 중립성, 기존 전자·자동차 클러스터 등 아날로그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이점이 많다. 태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후발 주자로서 국가 전략 기조(국가 반도체 로드맵 2050)를 △아날로그 칩 △센서 △전력 반도체 중점 육성으로 집중하고 있다. 법인세를 최대 8~13년 면제하고 대학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8만명 이상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태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필리핀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근 미중 갈등을 기회 삼아 기업들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은 조립과 테스트 허브로, 필리핀 카비테(Cavite)는 테스트 사이트에 각각 강점이 있다.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센트 로슈 ADI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은 ADI의 글로벌 제조 기반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허브”라며 “우리의 이번 투자는 차별화된 혁신의 지속된 제공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