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 생성과 저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생성AI, 자율 시스템, 디지털 트윈 등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가 확대되면서 기존 스토리지 기술은 물리적·경제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데이터셋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장기 보관과 고속 접근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는 저장 용량 확대뿐 아니라 전력 소비, 냉각 효율, 공간 활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기존 HDD 기술은 안정성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유지해왔지만, 기록 밀도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술적 도약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스토리지는 단순 저장 장치를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의 '모자익(Mozaic)' 플랫폼은 HAMR 기반 초고밀도 스토리지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전략이다. 모자익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디스크, 헤드, 미디어, 컨트롤러, 펌웨어까지 통합된 플랫폼 아키텍처로 설계되었다.

기존 HDD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요구되는 확장성, 안정성, 호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씨게이트는 모자익을 통해 단순 저장장치 제조를 넘어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시대 데이터 저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모자익 플랫폼의 기술의 핵심은 기록 밀도 혁신이다.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은 레이저를 활용해 디스크 표면을 순간적으로 가열한 뒤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기존 PMR 및 SMR 대비 훨씬 작은 자기 입자에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위 면적당 데이터 저장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며,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고밀도 기록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은 초대용량 스토리지 구현으로 이어진다. 씨게이트는 모자익 기반으로 40TB 이상의 HDD를 실현하고 있으며, 향후 50TB, 100TB 이상으로 확장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저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소로, 동일한 공간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고밀도 구조는 드라이브 수 감소로 이어지며, 전체 인프라 복잡성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제공한다. 단순 용량 증가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설계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술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모자익 플랫폼은 전력 효율 측면에서 동일 용량 기준으로 필요한 드라이브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전력 소비와 냉각 비용이 감소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TCO) 절감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GPU 중심 인프라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스토리지 효율 개선은 전체 인프라 안정성과 직결된다. 고밀도 스토리지는 전력 대비 저장 효율을 극대화하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구조를 개선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흐름은 ESG 및 지속가능성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스토리지 효율 개선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모자익 플랫폼은 AI 인프라를 최적화한다. AI 환경에서는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 학습, 추론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전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지는 단순 저장소가 아니라 데이터 흐름을 지탱하는 핵심 계층으로 작동한다.
고밀도·대용량 스토리지는 대규모 데이터 레이크와 아카이빙 환경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접근성과 처리 효율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또한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일관된 데이터 관리 구조를 지원함으로써 AI 운영의 복잡성을 줄인다.
씨게이트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스토리지 하드웨어 기업에서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데이터 저장, 관리, 활용까지 포함하는 통합 전략을 통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씨게이트는 모자익 플랫폼을 중심으로 초고밀도 스토리지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40TB 이상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50TB, 100TB급 스토리지로 발전하는 단계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AI 데이터 폭증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작용한다.
향후에는 스토리지 기술과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간의 통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데이터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모자익 플랫폼은 단순한 저장 기술을 넘어, AI 시대 데이터 인프라의 구조를 재정의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되며, 씨게이트의 전략적 전환을 상징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림] 'GTT KOREA' 와 '전자신문인터넷'이 공동으로 오는 3월 26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주최하는 “DISS(Data Insight & Security) 2026”에서는 “데이터와 AI 통합, 비즈니스 혁신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글로벌 테크 기업과 전문가들이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 데이터 관리(Data Management), 데이터 보안(Data Security) 등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사례, 실무 적용 전략을 공유하고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각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