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 매출이 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5년 새 4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게 꺾였다.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체감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138개 업체를 대상으로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방문 조사로 진행했다. 최근 5년 변화도 함께 분석했다.
2024년 기준 외식업체 연평균 매출은 2억5526만원이다. 2021년 1억8054만원에서 41.4% 늘었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은 41.8명에서 53.0명으로 증가했다. 객단가도 물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 양상을 이어왔다.
이번 매출 확대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시기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매출과 방문객이 함께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체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프랜차이즈 매출은 3억3000만원으로 비프랜차이즈(2억3000만원)의 약 1.5배다. 5년 전 7000만원 수준이던 격차는 1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공동구매와 브랜드 마케팅이 불황기에 매출 방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흐름도 엇갈렸다. 출장·이동 음식점은 5년 새 매출이 101.2%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축제와 외부 행사 증가가 수요를 끌어올렸다. 김밥 등 간이음식점은 70.3% 증가했다. 가성비 소비와 배달·포장 중심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비알코올 음료점은 47.3% 성장했다. 커피 소비 일상화와 공간 이용 수요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한식 음식점은 46.0% 늘며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중식은 12.2% 증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런 성장 둔화 국면에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외식업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떨어졌다. 식재료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확대됐다. 매출이 늘어도 남는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정부는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푸드테크 도입과 디지털 전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료 수급 안정과 인력 지원도 병행한다. 빅데이터 기반 외식경영 분석 서비스 '더외식 나침반' 활용도 확산한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비용 상승으로 내실은 약해졌다”며 “데이터 기반 경영 지원과 원료 공급 안정으로 외식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